안녕하세요. 오늘은 드디어 제 운전면허의 마지막 단계였던 도로주행교육과 합격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기능시험에 합격하고 나서는 도로주행 교육 6시간(2시간씩 총 3번)을 듣고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기능시험까지도 운전면허학원 내에서 익숙한 길로 시험을 보기때문에 엄청나게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로주행은 실제로 도로에 가서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너무너무 무섭고 걱정되더라구요. 내가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고나서 다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ㅠㅠ
도로주행 첫 번째 시간에는 일단 1시간 정도 학원 내부에서 코스들을 돌며 우회전,좌회전, 유턴 등을 해보고 속도를 내보는 연습을 합니다. 저는 브레이크와 엑셀을 밟을 때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급정거를 하도 해서 많이 혼났었는데요.. 최대한 살포시 발에 힘을 빼고 밟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장내를 돌아보고 나서 1시간 정도는 실제 도로를 달려봅니다. 제가 시험을 본 학원에서는 A,B,G,H 코스가 있었는데 이날은 A,B 코스를 돌았습니다. A,B 코스(특히 A코스) 는 G,H코스에 비해 길이 다소 쉬운 편입니다. 선생님께서 옆에서 좌회전,우회전 해야 하는 타이밍, 깜빡이 키는 타이밍, 가야하는 방향 등을 알려주셔서 그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도로주행 두 번째 시간에는 G,H 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시간과는 달리 바로 코스의 시작점으로 선생님이 데려다주시면 거기서부터 제가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날 완전 멘탈이 붕괴되었었는데요. 일단 길을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어서 익숙하지 않았고 우회전,좌회전,차선변경이 A,B 코스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G,H 코스는 몇번을 왔다갔다 해도 감이 안오더라구요. 같은 길을 3번 왔다갔다해도 감을 잡지 못하자 선생님께서 "아니 왜 세번이나 갔다왔는데 그걸 모르지?" 하시고 저도 제 자신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차라리 기능 시험때 떨어졌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멘탈이 한번 나가기 시작하니 그다음엔 평소엔 잘 했던 정지 시 기어 중립에 놓기, 회전할 때 각 잘 맞추기 등도 헷갈리더라구요. ㅠㅠ 선생님께서 처음엔 괜찮더니 왜 갈수록 못하냐, 이렇게 해서는 무조건 떨어진다고 옆에서 하셔서 결국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가득 받은 채로 집에 돌아왔고 계속 해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8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쓴거 시험이나 보고 그만두자 하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도로주행교육과 세 번째 도로주행교육 사이에 며칠의 텀이 있어서 그동안 경로는 최대한 외워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운전면허학원에서 올려놓은 코스 동영상을 4-5번씩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빠와 여동생과 함께 실제 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는것과 실제로 돌아보는 것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시간이 되신다면 꼭 운전면허가 있는 가족분께 부탁해서 실제로 코스를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길이 눈에 익자 깜빡이를 켜야하는 위치,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구간 등을 종이에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길이 다 외워지지 않아서 여동생과 함께 네이버지도를 켜고 코스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운전의 참견이라는 채널에서 시험 전,후 해야 하는 사항들, 시험 중 자주 감점되는 사항들에 대한 영상이 있길래 이것도 챙겨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j1pera1w80&ab_channel=%EC%9A%B4%EC%A0%84%EC%9D%98%EC%B0%B8%EA%B2%AC
https://www.youtube.com/watch?v=cXTPy2kyAIo&ab_channel=%EC%9A%B4%EC%A0%84%EC%9D%98%EC%B0%B8%EA%B2%AC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교육 겸 시험날.... 강사선생님과 함께 G,H 코스를 먼저 돌아보며 운전 감을 익혔고 시간이 조금 남아 G코스를 한번 더 돌았습니다. 그리고 B,A 코스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학원으로 다시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교육때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차분하시고 짜증을 많이 안내시는 스타일이어서 연습하면서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 교육 시간에는 깜빡이 키는 위치, 급브레이크 안밟고 사뿐사뿐 밟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었습니다.
학원에 도착하니 시험을 볼 사람들이 꽤 많이 있더라구요. 시험 대기 중 본인이 1,2,3,4번 중 몇 번인지를 알려주십니다. 1,2,번이 먼저 시험을 보고 3,4,번은 1,2,번이 돌아온 후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명씩 선생님과 함께 시험을 보러갔습니다. 저는 2번이었기 때문에 뒷자리에 앉아서 기다렸고 1번을 뽑으신 분이 테블릿을 눌러서 코스를 뽑았습니다. 그분이 A코스가 나와서 저는 자동적으로 B코스가 되었습니다. 좌,우회전도 많고 유턴까지 있는 극악 G코스만 안걸리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뒷자리에서 유튜브로 코스를 한번 더 보았습니다. A코스를 보신 분이 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내렸고 저는 바로 B코스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안전벨트를 매고, 좌석위치를 맞춘 후 시험이 시작되면 시동을 걸고 주차브레이크 내리고 기어를 D로 옮깁니다. 그리고 좌측 깜빡이를 키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영상도 그렇게 많이보고 했는데도 막상 시험이 시작되니까 떨리고 하더라구요. ㅠㅠ
중간중간 쉼호흡도 많이 하고 너무 느리게 가다보니 감독 선생님께서 한소리 하시기는 했지만 최대한 안전하고 배운대로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내역을 지나 중앙공원을 지나 샛별중학교를 지나 분당중앙교회를 지나 율동공원을 지나 요한성당 근처 주유소를 지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완벽한 운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한번에 합격을 했습니다. 감독 선생님께서 속도가 느리다고 한마디 더 하시면서 합격 도장을 찍어주셨습니다. 정말 며칠동안 스트레스를 하도 받아서 면허증을 받아도 장롱면허로 지낼 것 같지만 그래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합격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더이상 학원에 안가도 된다는게 행복했습니다...ㅋㅋㅋ 강사분들이 나쁜 분들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운전이 안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짜증이 많으셔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ㅠㅠㅠ
지금까지 세 번 같은 길을 가도 길을 못외우는 지독한 길치인 제 운전면허 취득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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