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친구와 보고 온 연극 트루웨스트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이 연극을 보게 된 계기는 연극 소개글 중 다음 문구가 제 마음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형제가 서로를 질투하고, 증오하고, 동경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이중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저랑 성향이 거의 반대에 가까운 여동생이 있어, 형제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담겨있는 연극 같아 궁금한 마음에 예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극은 혜화역에서 10분 거리, 대학로티오엠(종로구 대학로8가길 85) 2관에서 공연중이며 9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합니다.
티오엠은 극장 중에서도 규모가 조금 있는 중극장 느낌이었습니다. 트루웨스트는 2관에서 해서 지하3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좌석 배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티오엠 2관의 경우 2열의 단차가 별로라는 후기들을 봐서 3열에서 봤는데 정말 좋은 자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3열 단차가 좀 있어서 앞사람 때문에 시야가 방해되지도 않았고, 배우분들 표정까지 잘 보였습니다.
무대가 좌우로 긴 편이라 사이드보다는 중앙쪽이 전체적인 극을 관람하기에는 더 좋아보였습니다.
아, 그리고 연극이 2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자리가 딱딱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제가 본 회차에는 리 역에 이종훈 배우님, 오스틴 역에 임준혁 배우님, 사울 키머 역에 이승원 배우님께서 연기를 하셨습니다.
세 분 다 어떻게 그렇게 캐릭터에 스며드는 연기를 하시는지,, 보면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종훈 배우님은 리 그 잡채의 느낌... 배를 벅벅 긁어대며 맥주를 마시며 건들거리는 모습,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배우분들의 리도 궁금하지만 이종훈 배우님의 리는 정말 완전한 리 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임준혁 배우님은 오스틴의 착하고 순한 느낌을 너무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사실 저희집에서 저는 리의 역할, 여동생이 오스틴처럼 저를 많이 받아주는 역할이라 배우님 연기 보면서 동생한테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ㅋㅋ ㅠㅠㅠ 그러다가 극 중후반부로 갈수록 오스틴의 다른 면모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런 입체적인 모습들도 너무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연극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배우님, 정말 잘생기신듯... ㅋㅋ 배우님의 미모를 가리는 안경이 참 밉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이승원 배우님은 감초같은 역할을 너무너무 잘 살리시는 것 같습니다. 배우님의 심각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 그 무엇보다 포스터 사진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 역할로 나오실때는 약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카머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고 싸우고 있는 자식들을 보고 어떻게 보면 차갑게 현실적인 말을 내뱉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현실성이 느껴졌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명문대를 졸업하고 번듯한 성격인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은 휴가를 떠난 어머니의 집에서 머물며 집을 봐줍니다.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오스틴에게 몇년간 소식이 없던 형 리가 나타납니다. 모범생 스타일의 동생 오스틴과는 다르게 그의 형 리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을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남의 물건을 훔쳐오기도 할 정도로요. 너는 대단한 사람들의 초대를 받지 않느냐며 동생에게 비아냥대는 형 리에게, 동생 오스틴은 "형은 형 스스로를 초대하잖아." 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참 재밌더라구요.)
시나리오를 쓰는 동생 옆에서 맥주를 마시며 집중을 깨뜨리는 형이지만, 그럼에도 동생 오스틴은 형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스틴은 그동안 준비해 온 시나리오의 계약을 위해 어머니 집으로 제작자 사울을 초대하게 되는데 친화력이 좋은 리가 예상치 못하게 사울의 마음을 빼앗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잘 진행되던 오스틴의 프로젝트는 무산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과연 오스틴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이 형제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연극으로 한번 확인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연극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결말 부분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저는 결말은 이렇다!! 하고 확실한 결말을 주는 내용을 좀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연극 트루웨스트는 결말은 이렇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이렇다! 하는 직설적인 연극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극의 중간중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또 웃음포인트들도 있어서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님들 연기가 정말 대박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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