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보고 온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여름에 이 뮤지컬 포스터를 보자마자 보고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우연히 1열에 자리가 한자리 있는 걸 보고 기쁜 마음에 바로 예매를 해서 보고왔습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샤롯데씨어터(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에서 2022년 8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공연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경우, 잠실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잠실역 3번출구로 나가서 10분 정도 걸으면 우측에 샤롯데씨어터가 보인답니다. 잠실에 롯데월드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1층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md를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낮공연이라서 그런지 붐비지는 않더라구요. 티켓을 받을 때 프로그램북 1,000원 할인권을 주길래 저는 2차 프로그램북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공연시간보다 한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일찍 들어갔는데 스크린에 굉장히 귀여운 미세스 다웃파이어 캐릭터가 나오더라구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공연 시작 전부터 커튼콜까지 사진 촬영 불가라서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뮤지컬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하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철학이 아내와 달랐던 다니엘. 그리고 처음에는 다니엘의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이 좋아 행복했지만 자신의 힘듦을 알아주지 않는 다니엘에 지쳐간 미란다. 결국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게 됩니다. 다니엘의 어려운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양육권은 미란다에게 주어지게 되고 다니엘은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미란다는 회사일이 바빠지게 되서 보모 할머니를 구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다니엘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형 프랭크와 형의 애인 안드레의 도움을 받아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완벽 변신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왜 이름이 다웃파이어일까요? 여기에도 재밌는 비밀이 ㅋㅋ 뮤지컬 보시는 분들은 이 재미도 찾아보세요! ) 미란다의 집에 보모 할머니로 취직하게 된 다니엘은 아이들과 함께해서 행복해하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미란다를 좋아하고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그녀의 대학 동창 스튜어트도 있는데요.
과연 다니엘은 아이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의 정체는 밝혀지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바로 극장으로^^
제가 본 회차에는 정성화 배우님, 박혜나 배우님, 김산호 배우님, 김나윤 배우님, 임기홍 배우님, 영오 배우님이 출연하셨습니다. 배우분들 다 너무 좋았지만 각 배우분에 대한 제 감상을 조금 남겨보자면..
다니엘 역- 정성화 배우님
크.... 정말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2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신 정성화 배우님.. 특히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등장할 때 걸음걸이, 손짓, 몸짓 하나하나가 정말 할머니의 모습 같아 감탄했습니다. 보면서 중간중간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ㅠㅠ 그동안 뮤지컬은 연기보다도 음악적인 면에 집중해서 보게 됐는데 정성화 배우님 연기를 보면서 노래와 연기 둘 다 완벽한 진정한 뮤지컬+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넘버 하나하나 세심한 감정들이 잘 느껴져서 관객인 저도 덩달아 뮤지컬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성화 배우님이라면 어떤 작품이든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ㅠ
미란다 역- 박혜나 배우님
박혜나 배우님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사랑스러운 모습을 모두 가지고 계신 분 같습니다.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보고 진짜 멋있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막의 The shape of things to come 이라는 넘버가 있는데 이 곡이 배우님한테 넘넘 찰떡이어서 집에 오는길에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앙상블 배우님들과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곡을 표현하시는데 진짜 신나고 힐링되는 넘버입니다. 저는 이 넘버 한번 더 보고싶어서라도 한번 또 보러가고 싶을 정도...!!
스튜어트 역- 김산호 배우님
정말 까르보나라같은 배우님이신 것 같습니다. ㅋㅋ 진짜 느끼느끼하고.. 다니엘을 무시해서 얄밉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가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200% 표현하시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중간중간 근육을 뽐내시는 부분들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 배우님의 능글맞은 모습에 뮤지컬을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 앙상블 배우님들과 함께하는 Big fat no 라는 넘버도 재밌었어요!!!
완다 역- 김나윤 배우님
희한하게 김나윤 배우님을 보면서 베어 더 뮤지컬의 수녀님이 떠오르더라구요~~ 2부에서의 강렬한 넘버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공무원이라는 캐릭터 소개처럼 정말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연기를 보여주십니다~~ 극 중에서 웃거나 즐거워하는 모습보다는 딱딱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이런 모습들도 정말 잘 표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랭크 역- 임기홍 배우님
안드레와 짝꿍으로 이 뮤지컬의 분위기를 한껏 더 유쾌하게 만들어주신 프랭크 역의 임기홍 배우님! 우선은 상대역인 영오 배우님이 키가 워낙 크셔서 상대적으로 조금 작아보이셨는데 그래서 더 귀여우면서 캐릭터와 더 잘 어울리신 느낌 ㅋㅋ 그리고 배우분 소리지르는 연기 하실때마다 너무 귀여우시더라구요 ㅋㅋ 관객들도 다들 빵빵 터지더라구요~~ 오징어게임, 사내맞선 등 드라마나 영화 속의 신스틸러로도 많이 출연하신 듯 합니다. ㅎㅎ
안드레 역- 영오 배우님
프랭크와 안드레는 이 뮤지컬에서 빠지면 눈물 날 정도로 서운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넉살 좋고 익살맞은 캐릭터인 것 같은데 정말 영오 배우님이 찰떡으로 잘 살리시더라구요 ㅋㅋ 키도 엄청 크시고 약간 도도한 인상이신데 어찌나 안드레의 익살맞음을 잘 표현하시는지~~~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얘기인데 제가 몇년 전 대학교 수업 중 뮤지컬 관련 수업에 꽂혀서 뮤지컬 원데이클래스 수업을 알아보다가 영오 배우님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발성법, 호흡법 등을 배웠었는데 배우님께서 성격이 유쾌하셔서 소심소심한 제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배우님은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이렇게 대극장에서 다시 뵈니 괜히 내적 친밀감(?)이 들더라구요. ㅎㅎ 실력도 좋으시고 열정도 넘치시는 배우님, 앞으로도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하나의 종합예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트박스, 탭댄스, 그리고 플라멩코 등 볼거리, 들을거리가 가득한 뮤지컬이라 3시간에 가까운 공연시간동안 지루할 틈이 하나도 없어요. 저도 3시간동안은 현실을 잊고 작품에 푹~~ 빠져서 보고 나왔습니다. 현실의 고민에 머리가 아프신 분들, 많이많이 웃고 힐링하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추천드립니다.
자리에 대해...
저는 B구역 1열 가장자리 쪽에 앉았습니다. 중앙쪽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1열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무대를 올려다보기는 했지만 목이 아플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또 1열은 무대 전체적인 부분을 보기 힘들다는 후기들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분들 표정이 바로 보여서 좋더라구요 ㅠㅠㅠ
예전에 다른 공연을 보는데 무대와 자리와의 거리가 멀어서 오페라글라스를 계속 봐서 뮤지컬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넘넘넘 만족했습니다.
아, 그리고 1층과 무대 사이에 김문정 감독님이 계시고 지하에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과 인터미션 시간에 조율?하는 소리가 들려서 생생하고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지휘하시는 김문정 감독님을 가까이에서 봤는데... 너무너무 멋있으시더라구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십니다. ㅠㅠ 뮤지컬 보러가서 감독님한테 반하고 올 줄은 몰랐어요!!
지금까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저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보러가고 싶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