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연극후기] "아름다운 건 왜 우릴 스쳐 지나갈까?" 혼자 본 첫 연극, 헤르츠클란 후기 (+좌석추천)

안녕하세요. 오늘은 몇일 전 제가 처음으로 혼자 본 연극인 헤르츠클란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가끔 혼자 영화보는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모자 하나 눌러쓰고 가서 보면 편하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혼자 연극을 보러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연극이 바로 <헤르츠클란>이었습니다. 

제가 <헤르츠클란>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낮에 하는 공연이 보고 싶었고, 다음으로는 공연 소개 내용 중 다음 문구가 저를 유혹(?)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찾아 나서는 진정한 '나'에게로 이르는 길 

인생은 나와 나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그 온기와 충동의 횟수가 우리의 나이대다.

개인적으로 요즘 인생의 의미와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이 문구에 더욱 끌렸던 것 같습니다. 

 


 

공연은 브릭스씨어터(종로구 대학로8길 25)에서 2022년 9월 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공연시간은 100분이며 인터미션없이 진행됩니다. 14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월, 목, 금요일은 오후 8시/ 수요일은 오후 4시,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7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휴 2시,6시에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 10/3, 10/10 오후 2시, 6시 공연) 

 

 

 

 

 

제가 본 날엔 김도빈, 손유동, 김기택, 김기리 배우님께서 출연하셨습니다. 

배우님들이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100분 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연극을 봤습니다. 다들 참 훈훈하시고 목소리가 좋으시더라구요. ㅎㅎ 다음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도빈 배우님의 표정이 참 좋았습니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을 보고 극 중 수습교사인 데미안이라는 역할에 굉장히 잘 스며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유동 배우님은 목소리가 참 좋으셨습니다. 또 극 중에서 가장 많은 감정들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연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김기택 배우님의 여린 크나우어 연기.. 보면서 몇번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특히 결말에 가까운 부분에서는 눈물이 살짝 나올뻔 하기도 했구요. 여리면서 순수한 모습이 본래 심성이신건가 싶으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기리 배우님.. 사실 처음에 김기리 배우님은 개콘에 나오셨을 때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연극에서 모습이 어떠실지 궁금했는데.. 진짜 완전히 다른 사람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극 중 과거 재연 장면에서의 섬뜩하고 사악한 캐릭터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극의 배경은 20세기, 보수적인 신학교 헤일리히입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싱클레어는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머리에 울리는 삐-소리에 힘들어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어 방황하는 싱클레어는 수습교사 데미안이 만든 특별활동반 '캄프'에 들어가게 되고 데미안의 도움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소리의 시작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싱클레어가 데미안 선생님과 캄프의 멤버 크나우어와 함께 조금씩 방황하는 마음을 잡아가던 그때.. 데미안은 어느날 말도 없이 학교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왜 데미안은 학교를 떠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데미안이 없어지고 싱클레어와 크나우어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연극의 내용이 제게는 쉽지가 않아서 제가 연극의 메시지를 100%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극 중간중간에 나오는 대사들과 장면들은 제 마음을 많이 울렸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의 보름달이 나오는 장면, 그리고 크나우어의 "널 안아주고 싶었어. 내가 아니라 너를.." 이 대사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또 10년도 더 지난 제 학창시절도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또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려고 합니다. 

 

 

커튼콜 이후 배우분들이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너무 멋있으셨던 배우님들...!!!

 

 

 

 

아 그리고 저는 3열에서 연극을 보았습니다. 1,2열의 경우 무대보다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것 같아서 올려다보아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극장 자체가 매우 큰 것은 아니어서 3~5열 정도에 앉으셔도 배우분들 표정을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자리 사이드보다는 뒷자리 중간자리를 추천드립니다. 사이드의 경우 조금 많이 치우쳐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둘 중에 고민하신다면 무조건! 뒷자리 중간자리를 선택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연극 <헤르츠클란> 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연극이었고, 이 연극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혼자 종종 연극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ㅎㅎ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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